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으로 유명해진 미국의 코비 리더십센터는 리더십을 다음의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통제형이고 둘째는 감독형이며 셋째는 자율형이요 넷째는 방임형입니다. 네 가지 유형 중 경영학자들은 세 번째인 자율형을 가장 바람직한 모델로 생각하고 이를 적극 권유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자율형의 리더십은 종종 임파워링(Empowering)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질 때가 많지요. 코비센터의 설문지를 살펴보면 아직도 한국사회에는 통제형 리더십이 주류를 이루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통제형 리더들의 업무 스타일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특성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먼저 남에게 일을 시킬 때는 단계별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설명해 줍니다. 또 다른 사람이 도움을 요청해 오면 문제가 무엇인지를 찾아내어 해결방법을 알려줍니다. 혹시 일이 잘못 되어 문제가 생기면 본인이 직접 나서서 잘못된 부분을 해결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자신의 소임은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지요.
통제형 리더는 다른 사람에게 업무를 보고하거나 통보할 때 반드시 자신이 직접 합니다. 피드백을 하는 경우에도 사람들이 잘못하고 있는 점을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개선방법을 말해 줍니다.
또한 평상시 팀원들의 업무를 세심하게 모니터하고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지를 관찰했다가 알려줍니다. 그러다가 결정을 내릴 일이 생기면 반드시 자기를 통하도록 합니다.
통제형 리더는 직원이 언제 출근하고 언제 퇴근하는지도 면밀하게 관찰하며 자신의 시간 대부분은 타인의 문제 해결에 쓰곤 합니다.
따라서 이런 리더 밑에서는 그가 없으면 조직이 거의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 결과 조직이 업무부진에 빠지면 통제형 리더는 자신에게 주어진 힘을 총동원하여 업무를 강력히 추진하기 시작합니다. 요약하자면 통제형 리더십은 리더가 조직원들을 믿지 못하고 실력을 인정하지 못함으로써 크고 작은 일에 본인이 개입하고 직접 나서는 스타일을 말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통제형 리더십은 나쁘고 자율형은 좋다는 식의 정오(正誤)로 가를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 상황과 그 집단에게 어느 리더십이 적합한지를 따져 보아야 겠지요. 예를 들어 성숙도가 높은 집단에서는 자율형이 바람직하지만 성숙도가 떨어지는 집단에서는 통제형이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효율성도 크기 때문입니다.
수 십년째 국민들은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국무회의를 구경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에게 친숙해진 국무회의 장면은 대통령이 지시를 하면 장관들이 열심히 받아쓰기를 하는 모습입니다. 이런 모습은 역대 우리 대통령들의 리더십이 전형적인 통제형에 속함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국민의 교육수준이 낮았던 시절에는 통제형이 어느 정도 효율을 발휘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오늘날처럼 개명한 21세기, 의식이 깨어있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계속해서 통제형 리더십을 발휘하려는 지도자가 있다면 결코 그 리더십은 효율성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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