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자들은 치료를 받다가도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아 개원의들이 곤란에 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같은 성향은 소위 ‘병원 쇼핑’이라 불리는 환자들의 새로운유행과 의사 자체에 대한 신용도가 하락함으로써 나타나 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강남에서 개원하고 있는 한 개원의는 오갈데 없는 보철물이 생겼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이같은 보철물이 생긴 이유는 치료를 하다 가 환자가 갑자기 연락을 끊었기 때문. 결국 만들어 놓은 보철물은 제값을 받지도 못하고 폐기물이 되었다.
하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이를 당연한 것이라 여겨 더 문제가 되고 있다.
올해로 54세인 남자 환자인 K씨는 지난 달 말에 갑자기 병원을 바꾸게 됐다. 평소 자택 근처에 있는 병원에 다니던 그는 진료 자체에 는 만족한 편이었지만 금으로 만든 보철물이 부담이 되어 잘하는 병원이 있다는 주변의 권유에 중도에 치료받던 병원을 옮기고 말았다.
이같은 치과 옮겨 다니기는 이제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그들의 대부분의 의견은 “병원 자체를 못믿겠다”는 것. 치과는 비 싼 치료를 권하는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싼 치료 방법이 있다면 얼마든지 병원을 옮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병원의 진료에 대한 불만은 옮길수록 높 아진다는 점도 문제다. 병원을 바꿀때마다 치료 방법이 달라지거나 혹은 오히려 뽑아야 하는 경우가 되면 이를 병원 탓으로 돌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같은 일부 환자들의 행태에 오히려 반성해야 한다는 의견들도 많다. 치과계가 국민들로부터 신용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치과계에 대한 불만민원이 청와대에서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하니 상당한 근거도 있는 셈이다.
문제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개원가의 현실이다. 비보험 진료 에 병원의 운영을 걸어야 하는 개원의들의 현실이 바뀌지 않는한 앞으로 이같은 행태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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