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를 비롯한 버거킹, 피자헛, 도미노 피자 등 패스푸드업체가 강조하는 것은 시간과 돈이다.
사람들은 차로 맥도날드에 가서 음식을 먹고 집에 돌아오거나, DRIVE-IN 매장에서 햄버거를 받기까지의 시간을 계산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는 그 시간을 집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데 드는 시간이나 주문해서 배달해 먹는 것과 비교한다. 경우에 따라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지만 흔히들 패스트푸드점에 갔다오는 것이 집에서 식사하는 것보다 시간이 적게 걸린다는 결론을 내린다.
이런 식의 계산 덕택에 맥도날드를 비롯 가정배달 프렌차이즈 또는 시간절약을 강조하는 다른 체인이나 건강산업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도미노 피자는 30분대 배달을 약속하며,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경우, 피자 값을 받지 않고 있다. 피자헛은 1인분 팬 피자를 5분이내에 서비스하며,그렇지 못할 경우 돈을 받지 않는다.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빨리 치료를 받고 완치되어 병원 문을 나서는 것이다. 의료 정찰제,의료 규격화 제도라 할 수 있는 DRG(Diagnosis Related Groups)제도의 확대는 환자의 이런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의료기관들로 하여금 될 수 있으면, 재원일수를 줄이려는 등 환자 치료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하게끔 유도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맥도날드의 경영방식인 4대 키워드인 효율성(Efficency), 계산가능성(Calculablity), 예측가능성(Predictability), 그리고 통제(Contorl)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같은 4가지의 키워드가 추구하는 것은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이라는 경제성의 원칙이다. 예치과를 비롯 고운세상피부과, 마리아병원과 같이 프렌차이즈병원들이 추구하는 것도 바로 이 같은 이치다.
비록 우리나라에서 의료기관이 비영리기관이라도 민간의료가 90%이상을 차지하고, 사립 병원들에 특별한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 국내 의료현실에서는 미국의 영리목적의 의료기관인 미국병원주식회사(HCA:Hospital Corporation of America)나 휴매나(humana)처럼 의사와 병원직원들은 병원의 수익을 올리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이유로 다양한 측면에서 의료 관행을, 맥도날드의 경영방식처럼 계산가능성의 수량화 하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가령 환자 1인당 진료시간을 제한하고, 1일 진료환자 수를 극대화함으로써 비용 절감과 수익 증대를 가져온다. 이러한 양에 대한 강조는 의료행위의 질적 측면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 미국에서 DRG제도는 의료비를 줄이는 데는 성공했을 지 모르지만 의료의 질 향상 면에서는 실패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병원은 개별환자에 대한 진료 시간을 줄이고 더 많은 환자들을 진료하며, 위험한 진단 기술 및 치료방법을 가급적 피하는 방어진료를 선택한다.
또한 지불 능력이 없는 환자의 진료를 거부하며, 이익이 많이 남을 듯 싶은 병명의 환자만을 진료하여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영리 목적의 의료기관 뿐만이 아니라 국공립병원과 많은 지방공사의료원들이 독립채산제를 강요받으면서, 실제 맥도날드의 경영방식인 계산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2000년 의약분업이후 대학병원의 유명교수들이 명예와 지위를 버리고, 개업을 위해 학교를 떠난 것은 이를 반영한 것이다.
병원 원가분석 시스템을 도입하여 의무적으로 일정수의 진료환자수를 채워야 하고, 의사의 월급을 생산성 증대와 결부시킨 인센티브 제도 같은 생산성의 수량화가 그들로 하여금 대학병원이라는 울타리를 떠나게 만들었다.
또한 의료서비스의 공급자인 병원뿐만 아니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나 11개 손해보험회사 같은 보험자단체인 제 3자 지불인들도 질병별 평균진료비나 건당진료비를 잣대로 의료비의 연속적인 상승에 제동을 걸고, 의료기관 심사제도를 강화하고 있다.
이제 의료서비스= 돈으로 표시되는 환자라는 맥도날드의 계산가능성의 원칙이 우리나라 의료에서도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미국의 경우 한 의사 노조위원장이 “그래도 의사들이 환자를 돈이 아닌 --- 인간으로 여기는 유일한 사람들이다”라는 말에 우리는 귀를 기울여야 하고, 국민들에게 올바로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
Tips:
ABC원가분석제도:
Actvity Based Cost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활동기준원가계산으로 풀이된다.
간접비를 합리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활동(Actvity)’을 원가의 집계수단으로 활용하는 분석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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