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한통화를 받더라도 참 살갑게 받는다. 언제 나를 본적도 없는데, 아주 오랫동안 알아왔다는 듯, 반겨주는 목소리이다. 예약을 잡을때도 나의 시간이 어떠냐는 질문을 먼저 던져 내가 편한시간에 예약을 잡아주겠다고 작은 배려를 한다.
병원문을 들어섰다. 두려움과 불안한 마음으로 살며시 문을 열었다. 은은한 솔향기가 난다. 그리고 귓가에 잔잔히 흐르는 음악이 마음을 참 푸근하게 한다. 환한미소로 먼저 다가와 찾는데 힘드시지는 않았냐고 말을 건네며 예약확인을 해주고 쇼파가 있는곳으로 안내를 해준다. 따뜻한 원두커피 한잔을 권하며, 잠시 앉아 쉬라고 한다.
음료대에는 레몬과 얼음을 띄운 차가운 냉수가 준비되어 있고, 과일과 과자가 먹음직스럽게 준비되어 있다. 참 깔끔하고 상큼하다. 예쁜 머그잔과 스푼, 간식이 담겨져 있는 바구니, 그리고 봄에 어울리는 후레지아 꽃병..................화장실에 잠깐 들렀다. 좁은 공간이지만, 변기위에 작은 식물화분이 놓여있고 맞은편 벽에는 시한구절이 풍경그림과 함께 인쇄되어 부착되어 있다. 잠깐 동안이지만 시한구절을 읽으며 가슴 한구석이 편안해 지는 느낌이다.
대기실을 나와 안내를 받으며 진료실로 들어갔다. 원장님이 다가와 살며시 웃으며 소개를 한다. 그리곤 나의 입안 이곳 저곳을 훑어보시곤 x-ray를 찍고 진료상담을 받으라고 하신다. x-ray실은 차가운 냉기가 돈다. 불안하기도 하다. 이런 나의 마음을 읽었는지 치위생사 선생님은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다. x-ray실안은 벽면도 예쁘게 디자인이 되어있다. 프로랄향이 난다. 그향을 잠깐 음미하는 동안 검사가 끝이났다. 잠시동안 기다리다 진료상담실로 다시 안내를 받았다. 노오란 빛이 도는 진료실안은 어느 카페의 한모퉁이 마냥 테이블위에는 장미꽃 한송이가 놓여져 있고 테이블보도 예쁘게 덮여있었다. 상담 실장님의 향수냄새일까? 아니면 꽃냄새일까? 낯설다는 느낌보단 친근함을 안겨주는 공간이다. 설명하시는 내내 웃음을 잃지 않고 쉽게 쉽게 설명하시는 모습이 어딘가 모르게 신뢰를 가져다 준다.
다시 상담실을 나와 진료실로 갔다. 진료의자위에 누우니 창밖 하늘이 오늘따라 푸르다. 치마를 입은 무릎위에 숄을 덮어주고 불안한 마음에 손을 꼬옥 부여잡고 있는 나에게 마시마로 인형을 안겨다 준다. 추운건 아니지만 인형을 붙들고 치료를 받는 내내 떨리움이 줄어드는 것을 느꼈다. 치료를 받는 동안 중간 중간에 쉬어가면서 가글을 하고 잠깐 쉴 수 있도록 배려하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아플 것 같고 무서웠지만 치료에만 열중하는 것이 아니라, 원장님 소매깃의 향수냄새며, 재미있는 이야기며 품안의 인형....주위가 나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오늘 나는 특별한 사람이 된것같다는 생각을 했다.
드디어 진료가 끝났다. 지워진 립스틱을 바르기 위해 메이크업 룸으로 안내를 받았다. 커다란 거울과 브러쉬, 드라이, 핸드크림,향수, 파우더, 면봉, 화장솜 등 내방 화장대에 있어야할 물건들이 나란히 진열되어 있다. 굳이 가방에서 화장품 이것저것을 꺼낼 필요없이 거기 있는 것들을 사용하고 마무리로 나두 향수를 뿌리고 나왔다. 참 상큼하다.
접수대에 가서 비용을 지불했다. 처방전을 받고 약국위치를 안내받았다. 나를 진료해준 담당 치위생사는 내가 수납하고 설명을 듣는 동안 말없이 옆에 서있다가 내가 출입문으로 향하자 문을 열어주고, 오늘 진료받으시면서 불편한점은 없냐고 물으며, 혹 집에가서라도 통증이 많이 있으시면 밤늦게라도 전화달라며 자신의 명함을 꺼낸다.
그리곤 고개 숙여 나에게 좋은 하루 되시라고 인사를 한다. 나두 밝게 웃으며 정말 환하게 인사를 했다. 도로를 걸으며 그냥 웃었다. 나의 병원선택이 탁월했다는 생각과 2시간 여동안에 잠깐 잠깐 스쳐간 일들이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만들었다. 그냥이다. 병원을 선택해서 지금 기분이 좋은건 이유가 따로 존재하지 않고 그냥 좋다. 어느부분에서의 특별함이 아닌 순간순간에 나자신이 소중하다는 느낌이 들게 해준 공간.......저녁이 되자 핸드폰으로 오늘 나에게 명함을 건넨 담당치위생사가 괜찮으시냐며 안부전화를 걸어왔다.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나도 아주 친절하게 전화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웃으며 전화를 끊었다.
돈을 지불한 만큼 당연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인간적으로 참 고맙다는 생각이든다. 다음날 나는 그 치과가 있는 동네를 지나가면서 그치과 간판을 보며 다시금 살며시 웃었다. 예약날짜와 시간에 지각하지 말고 가야겠다. 기왕이면 음료수라도 한병 사들고 가야 겠다는 막연한 기대가 생긴다.
다음에 가족과 친구들 중에 누가 치과 가야한다고 하면 꼭 이치과를 소개해서 같이 가볼생각이다. 왜냐구? 그냥 넘넘 좋으니까....^^
감성마케팅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감성이나 취향을 눈에 보이는 색채, 형태, 소재를 통해 형상화 시키는 것, 이러한 감성 마케팅의 특징은 자극을 통해 소비자들의 무의식적 반응을 이끌어 내고 이를 매출 증대로 연결한다는데 있다. 이성에 호소하기 보다는 직관과 이미지를 중시하는 감성을 자극하는 편이 좀 더 쉽고 직접적으로 소비자를 사로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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