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들의 `업그레이드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
연간 100여개의 병ㆍ의원이 도산하는 의료불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톡톡 튀는 의료 서비스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 이는 2006년 의료시장 개방을 앞두고 있는 국내 병ㆍ의원의 절박함과도 무관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우선 병ㆍ의원의 서비스 경쟁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고객만족 리콜제도. 병ㆍ의원의 리콜제도는 치료를 받고 3~6개월 정도 지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을 경우 치료비 전액을 보상해주거나 재치료를 해주는 것이다.
현재 리콜제도를 도입한 서울의 성형외과나 피부과만 해도 줄잡아 30~40개. 얼마전 고객만족 리콜제를 도입한 M한의원의 이진혁 원장은 "처음 환불을 생각하고 치료를 받던 환자들도 애프터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병원 입장에서도 유리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환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1주일에 한 번씩 출장 뷔페를 제공하는 병원까지 생겼다.
단조로운 병원 식단에서 탈피해 환자들에게 이색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의도. 토요일마다 출장 뷔페로 식단을 준비하는 강남 U병원 관계자는 "출장 뷔페도 병원 영양사가 함께 준비하면 큰 문제가 없다"며 "환자 사이에서도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지방 병ㆍ의원도 서울 강남의 잘 나가는(?) 병ㆍ의원이 채용하던 병원 코디네이터 모시기에 나섰다.
본격적인 고객지원 서비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환자상담, 사후관리 및 직원 친절교육, 병원 마케팅까지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 이미 인천 수원 분당 등 수도권 일대 병ㆍ의원 대부분은 코디네이터를 채용하거나 특정 간호사에게 코디네이터 교육을 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병ㆍ의원의 다양한 환자 편의시설은 이젠 기본. 강남 C병원의 황토방, 일산 Y치과의 와인바 등은 병ㆍ의원 업계 내에서도 회자되고 있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게다가 호텔이나 일류 레스토랑에서 볼 수 있는 발레파킹(주차대행) 서비스를 도입한 병ㆍ의원도 계속 늘고 있는 추세.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고객 서비스 경쟁에 있어 대형 종합병원도 예외가 없다"며 "병원마다 개방형 커피숍과 편의점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는 것이 이젠 상식이 됐다"고 전했다.
장창민 기자(cmjang@heraldm.com)
|
이전글 : 
다음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