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콘드리아(Cyberchondria)는 인터넷으로 온갖 종류의 건강, 의학 웹사이트를 뒤지고 다니며 부정확한 자가진단을 내리고, 이를 근거로 불필요한 처방이나 치료를 요구하는 사람들의 행태를 가리키는 신조어입니다.
비정상적일 정도로 자신의 건강을 염려하는 태도를 일컫는 의학용어 히포콘드리아(hypochondria, 건강염려증)와 사이버(Cyber)를 합성한 단어입니다.
호주의 <선데이메일>紙는 23일, 인터넷을 통해 쉽게 얻을 수 있는 의학정보가 너무 많아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하고,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얻은 의학정보를 근거로 자신이 그런 종류의 병에 걸렸다고 믿는 사이버콘드리아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선데이메일>은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인터넷을 통해 각종 의료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면서 사이버콘드리아 환자들이 늘고 있고, 그 중 상태가 심각한 경우 인터넷에서 찾은 질병 관련정보를 출력해 의사에게 가져오는 것은 물론, 자가진단을 철석같이 믿고 의료진을 불신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10월 영국 더비대학 연구진 역시 사이버콘드리아에 대한 연구결과를 내 놓은 적이 있는데요.
당시 연구진은 18개월간 감기에서 암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각종 증상에 관해 의학적 정보 및 조언을 제공하는 인터넷 건강관련 사이트들을 점검한 결과 이중 상당수가 애매하거나 잘못된 조언을 해주고 있었다고 밝히고 "이런 사이트들 이용하는 사람들 중 부정확한 의학적 조언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다"며 사이버콘드리아 증후군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과 더불어, ER과 같은 TV 병원 드라마 역시 건강염려증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합니다.
자신의 건강상태에 관심을 가지고 수시로 체크하는 것은 좋은 생활습관입니다.
그러나 몸에 이상이 생겼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입니다. 부정확한 정보에 매달려 스스로 진단하고, 처방까지 하는 것은 오히려 병을 키우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출처 : KBS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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