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환경(인적환경)을 만들고 환경은 사람을 변화 시킨다. 이 둘 사이의 상호작용은 새로운 동인을 창출하며, 어제와 다른 오늘을 만들어 간다.그러나 어제와 다른 그 무엇속에 다름의 차이, 흐름의 차이, 방향을 찾아 대비하고, 대응해 가고자 하는 사람과 조직의 노력은 계속 된다. 그러한 노력의 대상들을 우리는 트렌드(trend)라 부른다.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아쉬움과 새로운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지나온 한 해의 비즈니스 환경에 따른 마케팅 트렌드를 집어보고 다가올 새해에 대한 변화를 살펴보자
트렌드를 보는 관점과 접근 방법은 다양하다. 그 중에서 여기서는 사회 경제적 측면과 경영 전략 – 마케팅 전략면에서 살펴 보고자 한다. 그리고 ‘트렌드는 창조 할 수 없다 다만 관찰할 수 있을 뿐이다.’라는 트렌드의 대가인 페이스 팝콘(Faith Popcorn)의 말처럼 관찰자의 입장에서 살펴 보고자 한다.
올 한해 마케팅 시장의 가장 큰 흐름은 웰빙(wellbeing)과 경기 하락에 따른 ‘불황 마케팅’, 그리고 전자 상거래(EC)가 아닌가 한다. 그리고 이들 각각을 좀더 세분화한 코드로 보면, 웰빙은 – 건강 음료와 음식, 건강을 위한 스포츠, 가족 중심의 소비로, 불황 마케팅은- 회귀 혹은 복고, 차별화, 감성으로, 전자 상거래(EC)는 – 편리함, 디지털 주부, 절약을 위한 비교 소비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웰빙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마케팅 시장을 지배하는 키워드(keyword) 였다. 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삶에 대한 가치관에 있어 부정보다는 긍정적 자세로 바꾸는 전환점이 되고 있다.
침체된 경기 속에서도 이와 관련된 상품들은 꾸준한 인기를 구가 하며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했다. '웰빙 먹거리'로는 유기농, 청국장, 현미, 잡곡밥, 어린이용 건강식품 등과 건강한 몸을 상징하는 '몸짱'의 열풍에서 보듯 건강한 몸을 위한 관련 상품- 요가 팬티, 운동기구(스텝퍼), 반신욕 욕조, 비데, 공기 청정기, 다이어트 비디오 등이 인기를 구가한 상품들이다.
가족 중심의 소비로는 주 5일제 실시와 더불어 훼밀리 레스토랑의 증가와 팬션, 아웃도어 상품들을 들 수 있다. 경기 침체로 성장성은 떨어지나 꾸준한 소비자들의 관심 분야이고 기업들도 이와 연관된 마케팅으로 연결하고자 하는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홈 네트워크에 의료기능을 첨가한 주택이나 산소ㆍ음이온 발생기, 공기청정 기능을 갖춘 실내 구조 등과, 펜션업계의 건강과 레저의 컨셉을 접목하는 형태와 이용자의 건강을 고려한 목조나 황토 벽돌 등의 자재를 사용하고, 단지형의 경우 황토 찜질방이나 스파 시설 등을 갖춘 곳이 늘고 있는 것이 그 예 이다.
불황 마케팅으로는 국내 경기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경제성숙기 국가들에서 나타나는 대표적 ‘불황비즈니스’들이 올해에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구조적 불황기에 나타나는 저가 마케팅을 채택한 업태가 할인점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중고제품 전문 취급점도 프랜차이즈 형식 등을 통해 급증하는 형태이다. 그리고 과거‘몇 년 전 가격’이나, 현금 에누리를 해주는 일명 ‘에누리 마케팅’의 등장과‘추억의 상품’들도 등장을 하여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IMF당시 등장 했던복고가 경기 침체와 함께 당시 대두를 하였다.
복고(Retro)풍은 소비자들에게 정신적인 안정감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사람들은 예전에 자신이 좋아하고,익숙했던 것에서 향수와 함께 심리적 안정을 느끼게 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10년 불황을 겪은 일본에서도 활용을 하여 성공을 거둔 감성 마케팅 전략으로, 일부 기업들이 과거 브랜드를 재 활용하는 상품으로 히트를 치는 것이 그런 예이다.
또 한편으로 마케팅이 일반을 대상으로 한 ‘저가. 침체’와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소위 ‘부자 마케팅’간의 차별화가 이루어 지고있는 점도 기업들의 마케팅 동향이다. 금융권들이 수익중시 경영의 일환으로 도입한 PB마케팅이 국내 은행간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 외국의 선진 금융권과의 생존을 건 경쟁을 하고 있으며, 일부 호텔들이 수 십만원이 드는 스파나 수 천만원 짜리 휘트니스 센터 회원권을 판매하고 있는 것도, 전자 업체들이 수 천만원 식 하는 고가의 디지털 기기들을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도 이런 부자 마케팅의 경향이다.
일부 기업들의 경우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한 감성 마케팅도 늘어난 추세이다. 불황에 따른 불안한 현실을 보상 받고자 하는 심리를 이용하는 것으로 레드컬러(red color)나 원색를 채택한 상품-빨간색 속옷, 면도기, 핸드폰, mp3기 등이 그런 것들이다.
다음으로는 가장 눈에 뛰는 마케팅 시장의 트렌드로는 온라인 시장이다. 전반적으로 오프라인 시장- 백화점, 슈퍼, 재래시장- 들이 고전을 하는데 비해 이들 온라인 전자상거래 시장은 성장세를 구가 했다는 점이다.
올 3분기 인터넷 쇼핑몰들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11%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이를 말해 준다. 이의 원인으로는 인터넷이 주는 편리함을 추구하는 신세대와 40, 50대로 늘어가는 인터넷 인구, 가격 비교를 통한 저렴한 구매가 장점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실질 구매를 담당하는 ‘디지털 주부’가 그 원인이라 하겠다.
이들은 디지털에 대한 관심(50.9%),인터넷 사용(75.1%), 인터넷ID 보유(73.1%) ,인터넷쇼핑몰 이용 경험(45.6%) 등의 통계에서 보듯 인터넷, 핸드폰, 디지털제품 등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자기중시와 여가 시간 활용에 관심 등으로 온라인구매가 증가하고 있으며, 다양성,신선함 중시, 절약형 비교 소비 증대, 주위사람에 대한 신뢰소비를 중시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과거에는 주부들에 대한 평가도 보이지 않는 경제 주체 정도로만 평가를 하는데 그쳤으나 이제는 소비의 전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리고 사회 참여적 주체로 재 인식 되고 있다. 이에 맞추어 기업들도 마케팅의 초점을 이들 디지털 주부들과 네트워크 구축 등과 같은 사회 연결망 형성과 유지에 집중을 하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기존 오프라인 기업들도(백화점, 슈퍼마켓, 재래시장 등) 온라인 시장에 속속 진출하면서 온라인 마켓의 비중을 높여가고 있음은 당연해 보인다.
코틀러는 "마케팅은 수익성 있는 고객을 찾고 유지하고 키우는 과학과 예술", 또는 "마케팅은 경쟁사보다 뛰어난 방식으로 고객을 만족시키는 예술행위"라고 강조한바 있다. 이러한 마켓에 일어나는 경향들은 내년에도 이어지리라 본다.
다수의 경제 관련 연구소나 기관들이 내 놓은 2005년에 대한 경제 전망도 밝지가 않다. 따라서 기업이나 소비자들의 마켓에 대한 반응도 이의 연장선상에서 흘러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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