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여러 가지 자극에 노출되며, 이에 대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반응을 하게 된다. 스트레스는 이러한 외부 자극의 강도가 쾌적한 정도를 지나쳐 고통스러운 정도에 이르렀거나, 외부 자극에 대처하는 개인의 저항력 혹은 견딜 수 있는 힘이 상대적으로 약해졌을 때 시작된다.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스트레스는 가족의 중병 또는 사망, 결혼 준비, 기대했던 승진에서의 탈락, 경제적인 어려움, 자녀의 진학과 관련된 문제 등 일상 생활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어려운 사건들이나 해결해야 할 일 등에서 발생한다. 특히 점점 더 복잡해지고 다양화되는 오늘날 사회의 빠른 변화에 숨가쁘게 대응해야 할 현대인들에게 스트레스는 피해갈 수 없고, 또한 면역성을 기를 수도 없는 일종의 현대병이라고 할 수 있다.
*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능력은 각자 다르다
스트레스 학설의 선구자 중 한 사람인 한스 셀리(Hans Selye) 박사는 스트레스를 크게 정상 스트레스(Eustress)와 병적 스트레스(Distress)로 구분했는데, 이 가운데 정상 스트레스는 마치 아날로그 시계의 태엽과 같이 시계 침이 일정한 속도로 움직일 수 있게 적당한 압력을 유지시켜 시계로서의 임무 수행에 있어 최대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최적의 요소라고 봤다. 하지만 여기서 명심해야 할 것은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능력은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에게 매월 모의고사를 치르게 했을 때 이 시험을 효과적인 시험 준비 과정의 하나라고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고 여기서 오는 정신적인 자극을 통해 새로운 도전 의식을 불러 일으키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이 모든 입시 준비 과정을 견디기 어려운 정신적·육체적 고통으로 받아들이는 학생도 있다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 계속 쌓이는 정신적 압박 때문에 결국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 현기증, 구토, 복통, 불면증 등의 신체 증상이 나타나게 되며, 결국 스트레스성 만성 신체 질환 환자가 될 수도 있다.
* 신체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정상 스트레스라도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한다면 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적절히 이용하거나 해소할 수 있는 방책을 제대로 갖고 있지 못한 직장인의 사정은 심각한 상태라 할 수 있다. 어떤 일을 당해도 여유있게 참아낼 줄 아는 것이 미덕이라 배워 온 우리의 직장인들은 가벼운 스트레스조차 해소하지 못하고 속병으로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오늘날 직장인이 관리해야 하는 스트레스의 원인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전산화의 발달에 따라 엄청난 양의 정보가 쏟아지고 있으며, 경쟁이 증가하고 성패의 결정이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다. 더욱이 수면 부족, 바뀌는 사회 구조와 가치관, 교통 지옥, 상사와의 갈등, 세대 차이에서 오는 부하사원과의 문제, 단조로운 업무, 과다한 업무량, 직업의 안정성과 장래성에 관한 의문, 주택 문제, 노후 불안 등 수많은 요인 가운데 어느 하나가 잘못되거나 대응 처리를 잘못할 경우 직장인은 스트레스로 인한 각종 성인병으로 쓰러지게 될 수 있다.
최근에 와서 스트레스, 즉 ‘감당하기 어려운 정신적인 자극’으로 인한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직장인이 많아지고 있다. 직장인에게 흔히 보이는 스트레스성 신체 증상으로는 불안증, 불면증, 긴장성 두통, 신경성 고혈압, 신경성 소화기 장애, 성불능증 등을 들 수 있는데, 이 상태에서 계속적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될 경우에는 고집 불통이나 공격적 성격, 성격 장애 등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또한 스트레스를 조기에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는다면 곧 고질화된 신체적 질병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성인병의 약 70%가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라는 의학 보고서까지 나와 있을 만큼 오늘날 스트레스는 성인, 특히 직장인들의 적으로 부상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스트레스에 대처해서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때가 왔다고 본다.
* 긍정적 사고로 대처해야 한다
직장인의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각해졌는가 하는 사실은 스트레스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 기관이 급속히 늘어난 점으로도 짐작할 수 있다. 스트레스 치료 기관은 대개 신경정신과 병원, 가정의학 또는 성인병 내과 클리닉, 종합병원의 건강의학센터 및 기타 스트레스 상담소 등인데, 1980년대 이후 이들 치료 기관의 숫자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왔다. 이는 치료 기관을 찾는 스트레스 환자들이 그만큼 늘어 났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말해 주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병원을 찾아 스트레스를 치료하는 사람보다는 집무 시간 후 동료 또는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시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직장인이 더 많다. 한국인의 인구당 술 소비량이 세계 최상위권에 도달했다는 것은 이를 반증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음주를 통한 스트레스 해소는 별로 좋은 해결책이라 볼 수 없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술을 마시지만 다음 순간 다시 과음과 숙취로 인해 스트레스가 쌓이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 업무 의욕을 자극하고 긴장감 있는 생활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자극이 될 수 있는 반면, 자칫 죽음까지 불러올 수 있는 심각한 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스트레스의 양면성을 이해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해 나가는 일이야말로 오늘을 살아가는 직장인에게 무엇보다도 시급한 과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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