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한국인이 진출할 수 있는 해외 일자리가 81만개에 달한다. 대표적인 분야로는 미국, 캐나다의 의료와 전문 기술인력 50만명, 일본의 정보기술(IT)인력 5만명, 중동지역의 항공 승무원 등 여성 전문 인력 4만명 등이 꼽힌다. 비록 해외이기는 하지만 청년실업이 사회적 문제로 등장하고 있는 지금 일자리 81만개는 엄청난 규모다. 물론 해외 일자리 전부를 한국인이 차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해외 취업’은 현재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실업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탈출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여기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파악한 해외 일자리 대부분이 전문인력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해외 취업을 유력한 실업 대책으로 활용하려면 인재양성의 방향과 패턴 역시 그에 맞추어 나갈 필요가 있다. 특히 자본과 상품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국경 없는 취업’까지 추구하고 있는 경제의 글로벌화 속도를 고려할 때 해외취업은 실업대책 차원이 아니라 시대적 추세라고도 봐야 한다.
정부가 해외 일자리 진출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해외 인턴 사업은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긍정적이다.노동부, 산자부 등 5개 부처가 올해 350억원의 예산을 들여 4480명을 교육할 예정인 이 사업은 성과가 좋으면 하반기에 더욱 확대한다는 정부 방침에서 읽을 수 있듯이 아직은 시험단계의 성격이 짙다. 또 효과가 있다고 해도 ‘인턴 사업’은 어디까지나 단기대책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단기적인 실업대책이 아니라 글로벌화에 따른 ‘국경없는 취업시대’에 중장기적으로 대비하려면 무엇보다도 인재 양성 역시 글로벌화 추세에 맞춰야 함은 두 말 할 필요도 없다. 특히 국내총생산(GDP) 대비 교육비 지출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중 가장 높은 우리나라가 교육의 효율성에는 23개국 가운데 20위밖에 되지 않는 현실을 그대로 두고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 따라서 단기적인 실업대책으로 일자리 창출과 해외 인턴 사업에 주력해야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교육 개혁을 통해 국내외 산업현장이 필요로 하는 고급 전문 인재를 효율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나가야 할 것이다.
<출처 :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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