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했다고 만족해하는 직장인은 얼마나 될까. 험난한 취업전선을 뚫은 직장인들조차 자기 적성과 진로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한 채 ‘무작정’ 취업 준비에만 매달렸던 것을 후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직장인 1184명을 대상으로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가면 가장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물은 결과 41.1%의 직장인이 ‘신중한 적성 파악과 진로 선택’이라고 답했다. 이는 기회만 된다면 적성을 제대로 알고 신중히 진로를 다시 선택해 보겠다는 생각을 가진 직장인이 적지 않다는 말이다.
진로 선택을 미룬 채 ‘무작정 영어’ ‘무작정 자격증’ 공부에만 매달리는 대학생도 많았다. 대학생 1764명을 대상으로 인크루트가 실시한 다른 설문조사에선 전체 응답자의 49.5%가 취업하고 싶은 분야나 직종 기업 등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졸업과 취업을 앞두고 있는 대학 4학년 중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비율도 40.5%에 달했다. 특히 취업 준비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진로를 못 정했다’고 답한 비율이 27.2%여서 ‘무작정 취업 준비’에만 매달리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취업에 성공한 직장인들이 대학생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내용도 ▲내가 잘하는 게 뭔지부터 찾아라(19.5%)가 가장 높은 순위에 꼽혔다. 그 다음으로 ▲영어 등 외국어 하나는 완벽히 해라(19.3%) ▲학과 공부 충실(11.7%) ▲자격증 몇 개는 꼭 따라(9.5%) ▲인턴·아르바이트 등 충분한 사회 경험(6.8%) ▲여행을 많이 다닐 것(6.3%) 등을 조언하고 있었다. 소수 의견으로 ▲(사회생활에 대비해) 동기·선후배를 잘 사귀어 둘 것(5.5%) ▲마음껏 놀아라(1.3%) ▲이성 교제(1.2%) 등도 있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진로를 일찍 선택하지 못하면 그만큼 출발이 늦어져 취업 준비에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적합한 진로에 대한 고민 없이 취업 준비를 한 경우라면 취업이 되더라도 적응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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