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한 간호사 유학 학원이 미국 간호사 면허시험 기출문제인 속칭 ‘족보’로 학원과 인터넷을 통해 강의하다 적발됐다. 미국간호사국가시험원(NCSBN)측은 이를 문제삼아 지난 2005년 1월부터 서울에서 치러 왔던 미국 간호사 시험을 지난달 16일부터 중단했다.
특히 한국을 시험 지역에서 빼겠다는 입장을 밝힌 미국간호사회측이 이를 최종 확정할 경우 미국에 진출하려는 간호사들은 시험이 치러지는 일본이나 홍콩에 가야 할 위기에 처했다.
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서울의 모 간호사 유학 학원은 응시생들이 시험을 치른 뒤 출제된 문제를 모아 만든 ‘족보’로 수강생들을 가르쳐 왔다. 이런 사실을 전해들은 미국간호사회측이 이를 ‘불법’이라며 수업을 중지하도록 요청했고, 지난 3월에는 “4월 15일까지 개선되지 않으면 시험 지역에서 빼겠다”고 통보해 왔다.
우리 정부도 작년 3월부터 복지부, 교육부 등이 ‘족보 강의’를 자제토록 학원측에 협조를 요청했다. 올 들어서는 외교통상부까지 나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었고, 경찰청은 지적소유권 문제로 학원측을 처벌하는 문제까지 검토했다. 우리나라 미국 간호사 시험 합격률은 2005년에 71.5%(1234명)로 일본·호주 등 다른 국가의 40~50%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언어 소통문제로 실제 미국 취업자는 2005년 215명, 작년 66명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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