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은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는 ‘공정함’에 대한 욕구가 강하고 원칙적이지만 타협에 서투르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바로 표현해 손해를 보기 쉽죠. 바로 내뱉지 말고 한번 더 생각한 다음 말하고,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인내심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공주를 키워주는 회사는 없다’란 책을 통해 여성들에게 회사 조직과 경쟁 원리에 대해 조언한 박성희(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씨. 월간지와 경제신문 등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25년 넘게 경력을 쌓아 온 그는 특히 초보 여성 직장인들에게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제시한다.
“여성들은 ‘내 일만 잘하면 되지’ 하는 생각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아요. 근무시간에만 일을 잘한다고 방심하면 안돼요. 여성들은 대개 한번 갈등이 생기면 가까워지기 어렵죠. 다시는 협상을 못 하고 관계가 끊어져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그러다가 상대가 나쁘게 소문을 내면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까지 배제되기 쉽다. 소문이 잘못 나면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가거나 안 챙기고, 심하면 상대하지 않으려는 경우도 있기 때문.
하지만 남자들은 사무실에서 친하지 않은 것 같아도 저녁시간 술자리나 사우나에서 적절하게 타협해 좋은 관계를 만들어 나간다. 그는 “일 잘하는 것뿐 아니라 좋은 관계도 경쟁력이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조언한다. “윗사람에게는 아는 것도 물어서 믿고 의지한다는 느낌을 주는 것도 중요하죠.”
‘여자의 적은 여자’일까. 그는 이것도 여성에게 주어진 파이가 작으니까 나온 소리라고 주장한다. ‘저 사람 아니면 난데’라는 여자들끼리 경쟁해야 하는 구조가 문제라는 것.
이에 반해 피 터지게 싸울 필요가 없는 남자들은 서로에게 관대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구조적 문제임을 인식하고 여성들끼리 힘을 합쳐야 한다.
“경기가 나쁘면 제일 먼저 손해 보는 것도 여성이죠. 취업 여성의 80%가 비정규직이잖아요. 외형적으로 여성의 권한이 늘어났다고 해도 기득권 체제 안으로 진입하기는 여전히 힘듭니다.”
그는 기득권을 가진 여성들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 여성한테 무엇을 시켜도 잘한다는 말을 듣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자신의 기회가 후배 또는 동료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료출처 : 세계일보>
민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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