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계 및 오피니언 리더들에게는 블루오션이라는 말이 자주 들린다. 심지어 L그룹에서 회장이 블루오션 전략에 그룹전체가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까지 했다. 진대제 정통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블루오션을 추천하면서 더욱 유명해지기도 했다.
도대체 블루오션(Blue Ocean)이란 무엇일까? 쉽게 말하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시장, 즉 현재 존재하지 않아서 경쟁에 의해 더럽혀 지지 않은 모든 산업을 말한다.
블루오션에서 시장수요는 경쟁에 의해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창조에 의해서 얻어진다. 이곳에는 높은 수익과 빠른 성장을 가능케 하는 엄청난 기회가 존재한다. 그리고 아직 게임의 법칙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경쟁은 무의미하다. 한마디로 높은 수익과 무한한 성장이 존재하는 파워풀한 시장이다.
대표적인 예로는 1980년에 청계천에서 이용태 명예회장을 포함 7명에서 시작된 삼보는 20년이 지난 지금 벤처기업으로는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넘으면서 벤처인들의 모델이 되었다. 업계 최초로 PC시장을 개척 블루오션에 뛰어들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에는 수많은 경쟁자들이 뛰어들어 결국에는 레드오션으로 전락,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하지 못해 끝내 좌초하고 말았다.
힘들게 찾아낸 나만의 블루오션이 이른바 뷰티 퀸 신드롬(Beauty Queen Syndrom)에 빠져 자신의 달콤함과 성공에 도취하다 보니 여기저기 몰려온 경쟁자들에게 결국 자신의 블루오션을 내주고 만 것이다.
기업들이 자신만의 ‘블루오션’을 지키지 못하고 경쟁자에게 쉽게 그 블루오션 자리를 내주고 마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아이디어에만 승부를 건 경우다. 하지만 아이디어만 갖고서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기가 힘들다. 더구나 아이디어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한 후발업체가 생긴다면 곧 그 기업은 사라질 것이다.
MP3의 한 브랜드로 한때 최고의 성장신화를 기록한 R기업 역시 지난 1분기 최초로 적자를 기록하며 성장신화에 종지부를 찍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그 기업 역시 자신만의 블루오션을 지키지 못한다면 뷰티 퀸 신드롬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둘째, 과거의 역량에 집착하여 기존 시장에 대한 미련을 벗어버리지 못하는데 그 원인이 있다. 이른바 ‘축소’와’제거’를 통해 역량과 자원, 선택과 집중을 하지 못하는 경우로 생각한다. 내가 만들어낸 블루오션에 경쟁자가 쉽게 들어갈 수 없도록 꾸준한 R&D 투자를 통한 신기술 개발과 새로운 아이템을 갖춰야 하며, 발빠른 행동으로 시장의 트랜드와 신기술을 읽고 나만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시간적인 격차를 계속 벌려 나간다면 충분히 나만의 블루오션이 완성될 것이다.
셋째, 현재의 블루오션에 만족하여 더 이상 변화를 꾀하지 않은 경우다. 실제 각 분야에서 선전했던 우량 기업들이 지금은 M&A를 당하거나 사라진 경우가 적지 않다. 변화에 대한 준비가 없었기 때문에 나만의 블루오션을 지키지 못했던 것이다.
이 정도의 문제점이 발견됐다면 나만의 블루오션으로 가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 나름대로 필자가 생각한 것을 정리해보면
첫째, 진정한 나만의 블루오션을 만들기 위해서는 특허와 같은 기술적인 장벽이든 제도적인 장벽이든 경쟁자가 쉽게 들어올 수 없도록 블루오션의 영역을 만들어 놔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기술적인 노하우가 미투(Me Too)하기 어려운 높은 수준 일수록 좋다. 그래야만 경쟁자가 모방할 수 없을 것이다.
둘째, 경쟁이 일어나기 전에 새로운 블루오션 영역을 발빠르게 찾아 움직여야 한다. 즉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라는 의미이다. 참으로 어려운 얘기지만 기업이 꾸준히 성장하려면 시장개척은 필수적인 요소다. 시장개척을 통한 선점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과거 경기가 좋을 때는 1등과 2등은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경기가 어려울수록 경쟁이 치열할수록 넘버원 넘버투의 문제는 생존과 도태의 문제로 발전 할 수 있다.
셋째, 자사의 상품을 적극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주고객이 형성되어야한다. 주고객이 형성되려면 제품의 브랜드, 제품의 안정성, 독창성, 시장리더로서의 기업이미지를 갖추고 있어야 할 것이다. 이상 나름대로 3가지를 정리해 보았다.
블루오션은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온 것이 아니다. 과거에도 시장개척, 기업혁신, 틈새시장공략, 가치경영 등 블루오션이라는 이름만 붙지 않았을 뿐이지 의미는 일부 일맥상통하고 있었다. 세계는 점점 글로벌화되고 하루에도 수천 개의 신제품과 신기술이 쏟아지고, 많은 기업들이 생겨나고 도산하고 있다. 블루오션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가까이 있지도 않다.
철저한 준비된 자만이 블루오션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된다. 준비 없이 헛된 꿈과 욕망만 있다면 레드오션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의료계에서도 블루오션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금껏 많은 원장님들과 경영진들을 만나 많은 상담을 나누다 보면 과거와는 달리 놀라울 정도의 뉴 패러다임을 갖고 계신 원장님들이 많이 계시다. 전 세계의 흐름 속에 그리고, 국내 시장 속 의료계라는 시장의 미래에 대한 변화를 좀 더 빨리 예측함과 동시에 목표를 세우고, 병원 경영자와 직원이 단합 할 수 있는 열정이 있다면 블루오션의 주인이 되는 날은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
[(주)미래써어치 이현창 대표컨설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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