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형편이 어려워 몸이 아파도 병원 문턱을 넘어설 엄두를 못내던 소년소녀가장에게 조그만 힘이라도 되어줄 것입니다.”
‘소년소녀가장 주치의 맺기’ 운동본부의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왕준(41·사진) 인천사랑병원장은 28일 인터뷰에서 “지속되는 경제불황으로 빈곤가정이 급속히 늘면서 부모들은 가출하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맡겨진 아이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의사 1인당 소년소녀가장 1∼3명씩 주치의를 정해 이들의 건강을 돌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의사 350명이 팔을 걷어붙이고 이들을 돕고 있는데 아직도 역부족”이라며 “내년에는 회원수가 500여명으로 늘어 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도움의 손길도 수도권 위주에서 전국 단위로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실 소년소녀가장보다 보호자인 할머니·할아버지들의 건강이 더 위험하다”면서 “‘주치의 맺기 운동’은 소년소녀가장은 물론 이들 할머니·할아버지들에게도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의료인들은 사회활동을 하고자 하는 열의는 높지만 병원에 갇혀 지내다 보니 그 방법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의사들이 앞으로 사회봉사에 많이 참여해 보람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 신뢰를 못 받으면 의사는 단순히 돈 버는 기계가 됩니다. 특권집단이 되는 거지요. 따라서 의료인들이 국민의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사회적 연대와 실천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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